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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높아진 졸릭 前 WB총재..테마섹 이어 골드만 러브콜

성문재 기자I 2013.10.08 11:37:07

골드만삭스, 자문가 그룹에 졸릭 前 WB총재 영입
지난 8월 테마섹 이사 영입 이어 잇단 러브콜 제의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로버트 졸릭(사진·60) 전(前) 세계은행(WB) 총재가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졸릭은 골드만삭스의 국제자문위원회 의장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8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이사회 이사로 영입된 데 이어 또다시 투자자문가로서 러브콜을 받았다.

글로벌 경제가 최근 수 년간 침체를 겪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 우려,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경제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WB 총재를 지낸 졸릭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에서 일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5년 국무부 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재무장관 발탁에서 물먹은 이후 사직서를 제출하고 골드만삭스로 자리를 옮겨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진영에서 활약했다. 롬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무장관이나 재무장관 등용이 예상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졸릭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과 투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 매료됐다”며 “골드만삭스와 고객들을 돕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졸릭은 세계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신흥국 경제의 잠재력을 더 잘 실현시키는 데 헌신했다”며 “그의 경험과 판단력은 고객들이 세계의 성장기회를 식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졸릭의 합류로 17명이 된 골드만삭스 국제자문위원회는 고객들에게 전세계의 전략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상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치인, 이코노미스트, 기업인들로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유로화 창설의 주역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전(前)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오트마 이싱, 고(故)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시절 경제자문이었던 그리피스 경 등이 있다.

FT는 다른 은행에서도 국제적 저명 인사들로 구성된 자체 팀을 꾸리는 관행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지난 1월 전 프랑스 재무장관인 티에리 브레튼이 포함된 국제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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