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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겨울산 숨겨둔 나의 애인은.."벤츠G클래스"

김자영 기자I 2012.12.03 13:48:23
[평창=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오~ 와~ 어~ 와~”

지난달 26일 ‘더 뉴 G350블루텍(뉴 G-클래스)’을 타는 내내 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신음과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과연 저렇게 험한 길을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장애물을 거리낌없이 헤쳐나갈 때의 짜릿함이 뒤섞였다.

요즘 주말 여가로 산을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곳곳의 유명산을 다니는 바이크족이은 선진국처럼 캠핑카 마니아들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산과 함께하는 재미의 백미는 오프로더로 울퉁불퉁한 산을 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마니아들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오프로더의 대명사 뉴 G-클래스를 드디어 한국에 선보였다. G-클래스는 각종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하며 33년만에 상품성을 개선(페이스리프트)했다. 국내에는 G350 블루텍과 G63 AMG 모델이 들어왔다.

1979년 탄생한 G클래스는 애초 군용과 의전차량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프로드 주행을 원하는 일반 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지금은 개인 고객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스 헬무트 하르트만 G-클래스 제품 매니저인는 “G-클래스는 오프로드에 럭셔리가 더해진 차량”이라며 “세계 어디에도 이런 차는 없다”고 자랑했다.

뉴 G-클래스의 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곳은 강원도 평창군 삼양목장. 때마침 대관령은 첫 눈이 내리며 사방이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눈이 쌓이고 얼어버린 산길은 오프로더의 실력을 확인하기에 말그대로 안성맞춤이었다.

예상대로 차량은 외관만큼 묵직했다. 삼양목장 초반 코스는 잘 다져진 흙길이어서 좀 무거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모는 느낌이 강해 다소 심심했다. 하지만 장애물이 나타나자 실력을 뽐내며 뉴 G-클래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관령 황병산 정산에 오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350 블루텍’. 벤츠코리아 제공
일반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디퍼런셜 락(Differential locks) 기능은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신기했다. 디퍼런셜 락은 바퀴 하나만으로도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왼쪽과 오른쪽 노면의 높이가 상당한 차이가 날 때 마다 디퍼런셜 락 버튼을 누르자 뒤뚱거림 없이 차량이 앞으로 나갔다.

이 밖에도 상시4륜구동 시스템(4ETS), 차체제어시스템(ESP) 등도 돋보였다. 이들 기능은 상황에 따라 바퀴에 적절하게 힘을 나눠주기 때문에 차가 어떤한 노면을 만나도 유연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경사진 그린 위에서 두 다리의 위치를 적절히 잡아주고 하체에 힘을 배분해 스탠스를 잡는 골퍼의 모습이 연상됐다. 특히 경사가 심하게 기울어진 길을 지날 때는 기울어진 쪽으로 핸들을 빠르게 돌리자 쏠림없이 앞으로 나갔다.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러운 산길 경사길을 내려갈 때 브레이크를 밟자 오히려 차가 빠른 속도로 미끄러졌다. 이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1단 기어를 넣자 천천히 내려갔다. 이 기능은 뉴 G-클래스의 매력인 저단 기어비(Low-range ration)다.

30~40㎝ 깊이의 개울도 여러 번 건너봤다. 흡기와 배기에서 전면부의 유리와 문쪽 유리의 연결 부위에 공기구멍이 있어 강을 건널 때 엔진이나 변속기 등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었다. 1시간여동안 산속을 달리자 30~40도 경사의 오르막길을 만났지만 뉴 G-클래스에겐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쉽게 길을 올라탔다. 묵직하면서도 날렵함을 갖춘 비밀병기였다.

황병산 정상에 올라 차에서 내리자 차문이 떨어져 나갈 듯한 강풍이 불었다.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끝이 아린 추위에도 불구하고 명화같은 설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산에 열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고 나만 함께하고 싶은 겨울산의 동반자 G-클래스가 있다면 더더욱 그러할 것 같았다.

‘더 뉴 G350블루텍’이 황병산에서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오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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