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부부싸움을 한 후 상대가 화해신호를 보낼 때 남성은 흔쾌히 응하지만 여성은 화해를 할까 말까 머리를 굴리며 `밀고당기기(밀당)`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최근 돌싱 남녀 456명을 대상으로 `결혼생활 중 부부싸움 후 상대의 화해 요청이 있을 경우의 대응패턴`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25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9%가 ‘흔쾌히 응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39.9%가 ‘(뜸을 들이며) 밀고 당긴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못 이긴 척 응한다’(남 27.6%, 여 34.2%)고 했고, 이어 남성은 ‘밀고당긴다.’ (14.0%), 여성은 ‘흔쾌히 응한다’(22.8%)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는 ‘문제가 풀릴 때까지 화해 안 한다’(남 7.5%, 여 3.1%)를 꼽았다.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양성평등 기조가 심화하면서 부부간의 자존심 대결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추세”라며 “여성은 부부싸움의 원인제공자와는 무관하게 선뜻 화해에 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부싸움 후 상대에게 화해를 청하는 방법`으로는 남성, 여성 모두 ‘말로 한다.’(남 53.1%, 여 48.7%)가 높았고, ‘문자나 메일 등으로’(남 22.8%, 여 24.6%)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남성은 ‘그냥 내버려 둔다’(18.9%), 여성은 ‘간접적 방법을 통해’(12.3%)로 답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강했다.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남성 30.7%, 여성 16.2%에 불과하고 나머지 남성 69.3%와 여성 83.8%는 ‘상처가 쌓여 곪아 터진다’(남 46.1%, 여 52.2%)와 ‘싸움 후 즉시 화해해야 탈이 없다’(남 23.2%, 여 31.6%) 등과 같이 뒤탈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았다.
비에나래의 구민교 상담컨설턴트는 “결혼생활 중 크고 작은 충돌이나 다툼이 있게 마련”이라며 “문제는 부부싸움 후 그 여파가 장기화하거나 상대에 대한 악감정이 누적되지 않도록 조기에 청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