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6일(현지시간)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4% 아래로까지 떨어졌는데도 모기지 신청건수 역시 줄어드는 등 미국인들은 도통 집을 사지 않고 있다. 저금리가 재융자 수요라도 북돋아야 하지만 이는 주간 기준으로 5.2%나 줄었다. 그나마 주택구매용 모기지 신청 건수는 0.8%만 줄어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할 때는 12%나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들은 극도로 낮은 금리에도 미국인들이 전혀 집을 사러 움직이지 않는 현상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1940년대 이후 처음 보는 광경이란 전언이다.
이들이 움직이지 않는 데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큰 몫을 하고 있지만 지난 봄 집값이 잠깐 반등했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는 이유도 크다. 미국 집값은 지난 9월 처음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탔고, 분기대비로도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CNBC는 이미 더블딥을 겪고 반등했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트리플딥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감세 혜택이 종료된 후 더블딥이 시작됐다고 볼 때 아주 잠깐의 반등을 더블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경우 아직 주택시장의 더블딥이 진행 중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미국 주택시장이 빈사 상태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CNBC는 최근 집값이 월간 기준으로 잠시 올랐지만, 전년대비로는 하락했고 주택판매가 회복되고 있었다고 할 만큼 크게 늘지도 못했다며 주택가압류 역시 지난 8월 한 달 사이 20%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기지 금리가 주택 구매를 독려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재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고 주택 시장이 겨울로 갈수록 더 냉각된다면 또 다른 주택시장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함께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