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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여성창업)피부관리숍②“업계는 살아남기 고심 중”

김유성 기자I 2011.06.16 15:08:33

소셜커머스, 최근 업계 내 뜨거운 감자
급격한 매장 증가로 경쟁 치열해져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피부관리숍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가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 단 시간에 숍을 알릴 수 있고 매출도 눈에 띄게 올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피부관리숍처럼 사람의 노동력이 직접 투입되는 업종은 소셜커머스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소셜커머스가 퍼뜨린 독은 벌써 나타났다. 한 곳에서 꾸준한 관리를 받기보다 쿠폰을 따라 싼 곳만 찾아다니는 사람이 늘어 10회, 20회 등의 장기 티켓을 끊어 운영하던 피부관리숍의 운영 방식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소셜 커머스 고객이 일회성에 그치다 보니 숍내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피부관리사 3명이 있는 숍이 하루 최대 수용할 수 있는 고객 수는 20명이 안된다. 수 백장의 쿠폰이 남발된 상태에서 이들을 다 수용하려면 숍 운영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쿠폰 손님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서, 예약 손님은 본래 서비스를 받지 못해 항의하기도 한다. 이는 소셜커머스가 마이너스가 된 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가 단시간에 숍을 알릴 수 있어 쉽게 외면하기도 어렵다.

숍 내 마사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피부관리를 들어가기 전에 의례적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한다. 관리를 받는 고객도 피부관리를 받기 전 당연한 서비스로 알고 있다.

하지만 숍내 마사지도 원칙적으로 불법에 해당한다. 경락 자극, 마사지 등 신체에 압력을 가하는 일체의 행위는 안마에 해당하고 이는 시각 장애인의 고유 업종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사문화되다시피 한 법조항이지만, 이를 악용한 사례도 있다. 작년 가을에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마사지 업소를 고발하고 합의를 하면서 금품을 요구하다 구속됐다. 이런 일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더욱이 숍 입장에서 특별히 대응할 방법이 없어 `블랙컨슈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피부관리숍 본사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수익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개설 수익 외에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얻는 수익이 많지 않다. 본사는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화장품을 유통시켜 수익을 얻고 있지만, 외식 업종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현재 피부관리숍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거나 본업 외에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얼짱몸짱은 뷰티아카데미인 나레스트뷰티아카데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레드클럽 본사는 피부관리부문을 마이헤어샵에 넘기고 외식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경쟁, 점점 치열해져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5년간 피부관리숍이 급격히 늘었다. 상권 좋고 여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어김없이 피부관리숍이 있다.

신규 고객도 늘고 있지만, 증가한 숍의 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이에 따라 숍의 영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프랜차이즈숍은 개인숍에 비해 본사의 지원과 관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숍 스스로 손님을 끌어모아 장기 고객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점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고 특별히 다를 게 없다.

김수민 대한뷰티산업진흥원 팀장은 “피부관리숍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10년 전처럼 (숍을) 차려놓고 마냥 기다려 돈 버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다시 배우는 자세로 고객 유치에 힘을 쏘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원장들 각자가 소사장이라는 마인드로 마케팅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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