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편집부]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7일 일요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정권의 유착설을 다시 주장하며 승적을 불태우고 조계종 승려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명진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4일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이날 명진스님은 "이 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국회의원이 깊이 개입돼 있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해도 좋다" 며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과 정권 유착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또 "총무원 자승원장은 지난 해 11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공개하라"며 "직영사찰전환과 관련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더불어 "모레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가 내 승적을 달라고 해서 불태우든지 찢든지 하겠다"며 "조계종 승려로 남아 있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권력 앞에 당당하지 못하면 종단의 직을 포기해야 한다. 봉은사를 권력의 하수인이 된 봉은사를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며 경고했다.
한편, 봉은사 신도회는 11월 8일 오전 11시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계종 총무원에 성명서를 전달했으며 오후에는 특별법회를 봉행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깨어있는 스님이다" "종교가 권력에 빌붙어서 하수인으로 전락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신선한 종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직영사찰전환을 막아야 한다" "명진스님의 재임을 관철시켜야 한다" "봉은사를 그냥 놔둬라" "권력과 손잡은 자승은 정의로운 명진스님을 더이상 괴롭히지 말고 참회하라" 며 명진스님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일부에서는 "봉은사는 개인 사찰이 아니다. 고로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임기를 마치고 가는 마당에 분란을 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떠날 때는 말없이 가는 것이 수행자의 참모습이다" "결국은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안보인다" 등 최근 불거진 봉은사 직영사찰전환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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