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업체는 중국도, 미국도 아닌 현대자동차다"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유력 자동차업체 임원진들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현대차(005380)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The Canadian Press`는 최근 `일본 업체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현대차에 떨고 있다`는 기사에서 혼다의 이토 다카노브 회장, 닛산의 시로 나카무라 수석부사장 등 자동차 중역들이 AP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현대차의 부상을 집중 조명했다.
이토 다카노브 혼다 회장은 지난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가격이 쌀 뿐 아니라 품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일본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시로 나카무라는 닛산 수석부사장의 언급을 인용, 현대차의 급성장을 삼성전자와 비교하면서 "소니의 경쟁자였던 삼성전자가 급성장했듯이 현대차도 품질과 가격 면에서 빠르게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성장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현대차는 기술력과 저렴한 노동력으로 이미 일본 업체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발돋움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차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달성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의 3위 업체인 닛산이 올 상반기에 1억85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2분기에만 6억9100만달러의 이익을 남겼다고도 했다.
칼리온캐피털의 도쿄 주재 자동차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리히터는 "현대차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GM의 판매 약세를 오히려 이점으로 활용해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도요타와 혼다를 제외한 닛산, 마쯔다 자동차와 같은 정상의 품질을 확보하지 못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현대차와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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