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설 특수 효과가 없어지면서 지난 달 서비스업 생산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업이 2년 3개월만에 감소로 반전해 최근 급격히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반영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4%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 지난 1월 5.0%에서 ▲ 2월 6.7%로 확대되며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 지난 달 4.8%로 1.9%포인트 축소되면서 지난해 4분기(4.8%)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월(계절 조정)에 비해서는 그동안 높은 증가 추세를 유지했던 기저효과 등으로 1.2%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전년동월비 3.0%증가했다. 도매업은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비 9% 증가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중간재나 건축자재 등이 부진해 2.7% 증가에 그쳤다. 소매업도 설 특수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동월비 3.0% 증가해 전월 9%에 비해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숙박 및 음식업점은 전년동월비 1.8% 증가해 전월 2.2% 감소에서 플러스 반전했다. 숙박업이 전월 3.7%감소에서 지난달 5.3% 증가로 돌아섰고 음식점업도 1.9% 감소에서 1.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전년동월비 10.6% 증가하면서 지난해 4월 11.8%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투자기관과 신용카드, 할부 금융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금융업이 17.2% 증가한 덕이다. 증권, 선물중개업이 포함된 금융 및 보험관련서비스업은 증시상승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전월(-12.4%)보다 대폭 축소된 마이너스 3.8%를 기록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전년동월비 2.5% 증가에 그쳐 전월 7.1%보다 4.6%포인트나 줄었고 지난 한해 증가율 10.2%와도 차이를 크게 벌렸다.
특히 부동산 중개 및 감정업이 속해있는 부동산업의 경우 0.4% 감소해 지난 2004년 12월(-5.4%) 이후 2년 3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교통부가 파악한 토지 거래량은 지난달 21만2344필지, 2억2352만㎡로 작년 3월에 비해 필지 수는 18.6%, 면적은 13% 감소했다.
오락문화, 운동 관련 서비스업은 영화와 방송, 경기장 운영업, 카지노·복권 등 기타오락산업 등의 호조로 전년동월비 9.6% 증가했다.
문권순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설 영향을 받았던 2월에 비하면 둔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세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4.5%, 4분기 4.8%에 이어 연속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