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사망 다룬 日 소설 영화화… 황정민주연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는 충무로의 대표선수 황정민이 주연한 '검은집'(감독 신태라, 제작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6월 중순)이다.
'검은집'은 한때 목욕탕이었던 낡고 허름한 집에서 7살 아이가 올가미에 목이 맨 채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낯선 보험가입자로부터 방문요청을 받은 보험조사원 준오(황정민)는 죽은 아들보다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버지의 눈길에 더 경악하고, 이때부터 보험 연쇄사망사건의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생명보험회사에 근무했던 오사카 출신의 '기시 유스케'의 소설이 원작인데 소설 '검은집'은 일본에서 모던 호러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측불허의 전개를 장담하는 '검은집'은 현재 60% 가량 촬영이 완료된 상태. 서서히 존재를 드러낼 '사이코패스'와 황정민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초상화에 얽힌 비밀 푸는 소설가
신인배우 조안과 차예련이 주연한 '므이'(감독 김태경 제작 빌리픽쳐스/팝콘필름, 개봉예정 6월 말)는 전체의 95% 가량을 베트남에서 촬영하는 미스터리 공포물. 베트남에 전해 내려오는 초상화에 얽힌 전설이 모티브로 '공포영화 제작 및 상영 금지'를 고수해온 베트남 정부를 어렵게 설득해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를 이끄는 조안과 차예련은 각각 공포영화 '여고괴담 3-여우계단'과 '여고괴담 4-목소리'에 출연해 공포영화가 처음은 아닌 경우. 영화는 소설가 지망생인 조안이 소설 소재로 초상화에 얽힌 전설을 취재하고자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조안은 친구 조예련과 함께 초상화의 비밀을 파헤치고 그 과정에서 100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므이의 혼령과 마주하게 된다.
공포영화 촬영현장에선 간혹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므이'가 최근 무서운 일화를 밝혔다.
감독이 꿈속에서 소품용 여자구두를 신는 귀신을 목격했고 또 초상화 속 주인공 '므이'의 집을 촬영할 때면 어김없이 날이 어두워지거나 비가 내린 것. 이것이 대박의 징조인지 모르겠으나 베트남 귀신을 선보일 '므이'는 6월 말 관객을 찾아온다.
해부용 여인시체… 그녀의 과거는?
메디컬 스릴러 '해부학 교실'(감독 손태웅, 제작 에그필름, 청어람, 개봉예정 여름)도 올 여름을 책임질 공포장르.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플란다스의 개' 시나리오를 썼던 손태웅 감독의 데뷔작이다.
최고의 외과의를 꿈꾸는 여섯 의학도들이 어느 날 밤 젊고 아름다운 카데바(해부용 시체)를 접한 뒤 알 수 없는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부터 팀원들은 여인의 과거를 추적한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의녀 '신비' 역할로 주목받은 한지민, 신인 온주완, 오태경 등이 주연한다.
5일 주인공을 확정발표한 시대극 공포물인 '기담'(감독 정가형제, 제작 영화사 도로시, 개봉예정 7월 중순)은 1941년, 경성(서울)의 서양식 병원에서 벌어지는 사흘간의 비극을 다룬다.
영화배우 김태우, 김보경, 진구, 이동규가 주연하고 신인감독 정가형제(정범식&정식)가 공동 연출한다.
한편 여름 개봉작은 아니지만 관심을 끄는 기대작으로 판타지 호러 '헨젤과 그레텔'(감독 임필성, 제작 바른손영화사업본부, 개봉예정 하반기)이 있다.
대작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이 배우 천정명과 만난 '헨젤과 그레텔'은 지난 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시놉시스만으로 프랑스와 태국에 사전 판매된 화제작. 그림처럼 예쁜 집에 사는 삼 남매와 그곳을 우연히 발견한 사람들이 겪는 미스터리와 공포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