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의 가처분신청을 또다시 제기한 건 해당 재판부를 무시한 것을 넘어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의도를 가진 악의적인 행위”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응수했다.
고려아연은 4일부터 20일간 사모투자펀드 베인캐피탈과 주당 83만원에 발행주식총수의 18%에 달하는 물량을 대상으로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대항 공개매수에 돌입키로했다. 고려아연이 2조7000억원을 차입해 자사주를 공개매수하고 베인캐피탈이 재무적 투자자로 4300억원을 투입해 취득예정주식수 비율대로 안분해 공개매수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형진 고문을 향해 “허심탄회하고 상의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표했지만 재계에선 이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평가한다.
MBK·영풍이 공개매수가를 올려 ‘쩐의 전쟁’을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다만 이 경우 엑시트 과정에서 수익금이 확연히 줄어드는 점, 현 자금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우군을 끌어들여야 하는 점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MBK·영풍과 고려아연이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대를 향해 제기한 각종 소송은 배임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포함해 10건이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