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는 평소의 80% 수준, 레미콘은 50% 정도까지 출하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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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업무개시명령 이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주들의 운송 참여에 명분이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 등도 시멘트 안전 운송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점도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비조합원 차주뿐 아니라 조합원 차주들도 업무개시명령 이후 노조에 사정을 말하고 출하에 동참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번 주부터 전국적으로 차주들의 복귀가 광범위해지면서 출하 호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멘트 공급이 비교적 원활해지자 레미콘사들도 출하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주 초반만 해도 10% 미만에 불과하던 출하량은 5일 오전 50% 수준까지 회복했다.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공급을 받지 못해 셧다운(생산 중단)에 몰리거나 사실상 거의 생산하지 못하는 처지에 몰렸었다. 이에 따른 하루 손해액만 61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었다.
하지만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까지 목표했던 출하를 맞추기 위해서는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 제기하는 현장 타설 중단 위기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조가 노조원들에게 레미콘 타설을 중지하라고 주문하는 내용의 문자를 공개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주일 동안 출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물량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며 “올해 목표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조속히 출하가 정상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당장 오늘 화물연대가 복귀를 하더라도 바로 100%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6월 파업은 8일만에 끝났는데 지금처럼 장기화하면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마무리가 빨리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