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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 모두 비상근무 태세
윤 대통령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수시로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남해안 만조시간과 겹치는 만큼 해일이나 파도 넘침으로 인한 주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귀가하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근무했다. 집무실과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오가며 수시로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비서실은 모두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수석실과 비서관실의 실무진들도 2교대, 혹은 3교대로 빈틈 없이 자리를 지켰다.
전날 밤 9시께 한덕수 국무총리의 “재난 현장에 군과 경찰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즉각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에 전화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투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9시 30분 집무실에서 회의를 열었고, 이어 11시 40분에는 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 현지 CCTV 영상을 통해 태풍 상륙 상황을 지켜보며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았다.
윤 청장이 “6일 아침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비상 상황을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금 경찰 24개 기동부대가 사전 순찰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을 지자체 공직자들과 협조해 만일에 있을지 모를 취약지대 피해를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집무실에서 밤새 대기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 다시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30분 동안 힌남노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태풍의 중심이 경남 거제에 상륙하던 무렵이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25분 위기관리센터에서 행안부 장관과 기상청장으로부터 거듭 보고를 받았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민 한 분이라도 위험에 처할 것으로 판단되면 한발 앞서서 신속하게 나서달라. 주민 안전에 더 몰입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수석은 현재 군에서 7개 신속 대응 부대와 15개 탐색 구조 부대가 활동 중이며, 이 중 신속 대응 부대로 편성된 해병대가 포항 지역에 특파돼 주민을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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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참모들과 아침 식사 후 기자실 방문
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오전 8시가 된 뒤에야 벙커에서 함께 밤을 지샌 참모진과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대통령은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실시간으로 태풍 상황 보도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게 주민 대피이고 두 번째는 위험지역에 대한 이동 통제, 세 번째가 시설물 안전과 산사태 방지”라며 “어제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군, 경찰 등 다 동원해 주민 대피가 적시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집중호우가 있어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라 다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며 “오늘 내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현장 방문을 놓고 고심 중이다.
‘오늘 태풍 피해 현장에 갈 생각인가’는 질문에 “오늘 상황을 챙겨본 다음에 피해가 심각한 곳은 저하고 총리, 행안부 장관이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사건을 보고받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