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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바보들의 금(fool’s gold)”이라고 언급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CEO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짐 반델하이 CEO에게 “(비트코인은) 내재적 가치가 없으며, 당국이 이를 완전히 규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먼은 비트코인은 오래 존속하겠지만 “중국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 계속 불법으로 남을 것”이라며 “바보들의 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자금이 이동한다는 명목으로 은행에 간섭하고 있는데, 돈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이먼은 “(비트코인은) 유가증권, 자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지만, 조세회피·성매매·랜섬웨어 등에 악용되는 한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월가의 대표적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고객들은 관심이 있으며, 나는 고객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JP모건은 2019년 JPM 코인을 출시했으며 지난 8월에는 자사의 자산 관리사들에게 암호화폐 펀드 투자를 허용하기도 했다.
CNBC는 또 미국에서 최근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조명했다.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가상화폐를 통한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정부의 규제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이자, 미 금융회사 핏 어드바이저스의 설립자 안잘리 자리와라는 “가상화폐가 주류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수적인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