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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투자자들, 쌍용차 경쟁력에 의구심..협상 답보
28일 쌍용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HAAH측은 이날까지도 쌍용차에 대한 투자 관련한 아무런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당초 쌍용차는 HAAH에 지난 20일까지 투자 의향에 대한 입장을 알려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HAAH에서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을 했고, 2차 시한이었던 25일까지도 투자 여부에 대한 답변 없이 시한연장을 또 다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측은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AAH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쌍용차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쌍용차가 갖고 있는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이 걸림돌이다. 쌍용차의 공익채권은 자율 구조조정지원(ARS) 가동 전 발생한 3100억원과 임직원들이 받지 못한 1,2월 급여, 각종 세금 등 600억원으로 총 3700억원 규모다. 이 공익채권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탕감되지 않아 전부 상환해야 한다. HAAH 입장에서는 계획하고 있는 투자비(2700억원)보다 갚아야 할 채권 규모가 더 큰 것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서 쌍용차에게 시간을 더 주긴 했지만 31일까지도 HAAH와의 투자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쌍용차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부품사들의 납품 거부 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신청 후 부품협력사들이 대금 결제 우려를 이유로 부품납품을 거부하면서 지난 달 단 3일만 공장을 가동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부품협력사들은 쌍용차가 이달까지 HAAH와의 투자 협상을 체결하고 P플랜에 돌입하는 것에 희망을 걸고 납품을 재개했다. 따라서 이달까지도 P플랜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또 다시 납품을 거부할 수 있다. 협력사들 입장에서도 기약없는 P플랜을 믿고 부품을 공급하기가 쉽지 않다.
공익채권 줄이기 위해 임직원 체불임금 포기 가능성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HAAH와의 투자 계획이 없는 한 다른 자금 수혈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쌍용차 노사가 마지막 카드로 추가적인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HAAH가 쌍용차의 흑자전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추가 자구안이 필수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잠재적 투자자(HAAH)를 설득하기 위해 쌍용차 노사가 추가적인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또 HAAH와의 투자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남아 있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비용절감 노력은 필수적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원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노사의 고민이 깊다.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시행, 임직원의 급여를 깎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더 이상 팔 것도 남아 있지 않아서다. 쌍용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임금은 2019년 8600만원에서 2020년 6600만원으로 2000만원 낮아졌다. 추가적인 자구안에는 인력축소나 추가적인 임금삭감 밖에 카드가 남아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공익채권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300억원 규모의 쌍용차 임직원들의 체불임금 포기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는 현재의 사업구조상 추가 자금 투입이 있더라도 정상화가 쉽지 않다”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 등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노조 측은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 측은 “쌍용차 노사는 이미 1000억원 규모의 선자구안을 실천했고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등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해선 안된다. 이제는 정부와 주채권은행(산업은행)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