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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범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붙었다. 오프라인 성범죄는 범인을 검거하면 끝나는 거다. 그런데 온라인 성범죄는 끝이 없다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검거되고 조직은 사라졌지만 문제는 나의 영상이 6개월 후에 다른 플랫폼으로 올라오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 공유하는 사건인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항의 메일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을 제게 보낸 사람이 나한테 정책 제안을 해달라고 했다. ‘성욕을 국가에서 해결해 줘야지 내가 이렇게 세금을 내는데’라고. 그 이메일을 보면서 제가 한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을 사고팔 수 있다’ 이런 걸 깔고 있는 질문들이다. 정말 성을 사고 팔면 안 된다는 교육을 정말 하지 않는구나. 저도 학교에서 한 번도 배운 적 없다. 생각해 보니까 가르친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화가 되도록 내팽개친 데 나도 일조한 게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상에서 쓰는 범죄 용어 중 바꿔야 할 게 있느냐’라는 질문에 “리벤지 포르노. 포르노도 안 되고 리벤지는 더더욱 하면 안 된다.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사랑했을 때 찍은 영상을 폭로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또 “연쇄성 폭력범을 발바리라고 한다. 그럼 피해자는 개한테 물리는 거냐. 희화화하는 용어는 쓰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