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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2018년 4월 19일. 1년만에 해외 출장길에 나선 40대 직장인 A씨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하고 깜짝 놀랐다. 리무진버스에서 내려 100m도 걷지 않았는데 여객터미널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터미널 출국장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 기기였다. 2터미널 출국장 중앙에 있는 키오스크(자동발권 시스템 기기)에 여권을 직접 스캐닝하니 탑승권이 바로 출력됐다. A씨는 해외로 보낼 짐에 부착하는 수하물 태그를 출력해 직접 짐에 붙인 후 키오스크 뒤에 놓인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을 통해 탁송했다.
지난 2001년 3월 29일 오전 4시46분. 태국 방콕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3423편이 길게 뻗은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대한민국 항공산업 역사에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 인천국제공항의 첫 비행기가 들어온 것이다. 그로부터 17년 뒤인 2018년 1월18일 두번째 여객터미널을 선보이는 인천공한은 세계 최고 공항의 신화를 써나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출국장 넓어지고 전망대·공연장 마련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래 꾸준히 성장해왔다. 취항 항공사는 52개에서 90개로, 연결 도시는 119개에서 186개로 늘었다. 이용 승객 수는 연 6200만명으로 개항 이후 3배 넘게 증가했다. 오는 18일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은 연 7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고 연간 화물 처리능력은 450만t에서 580만t으로 확충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식에 참석해 “인천공항은 세계 5위 국제관문공항으로 발돋움했고, 제2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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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터미널에서 43분 걸리던 탑승수속 시간이 2터미널에서는 3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2터미널은 1터미널보다 여객당 셀프 서비스(무인자동화서비스) 기기를 대폭 늘렸다. 예컨대 자동출입국 심사 기기는 1터미널은 100만명 당 약 1.33대 정도 갖춰져 있으나 2터미널은 100만명당 2.89대를 구비했다. 아울러 보안검색 벨트의 경우 1터미널은 단선이었으나 2터미널은 병렬로 이뤄져 별도 정밀검색이 필요한 수요물을 자동으로 분리하고 사용이 끝난 바구니를 자동으로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는 기능이 도입됐다. 이 경우 검색시간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속을 마치고 출국심사지역을 벗어나면 세계 최고 수준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중앙에 상업시설을 집중 배치해 먼 거리로 이동하지 않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상 5층에는 전망대와 홍보관을 설치해 공항을 방문하는 일반인들도 계류장 및 활주로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상시 공연이 가능한 문화공간과 여객들이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계단식 관람석도 조성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속철도(KTX)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해진다. 2터미널에 마련한 제2교통센터에는 철도·버스 통합대합실이 설치됐다. 한 곳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터미널과 2교통센터 간 이동거리는 59m로 기존 1터미널(223m)보다 164m 짧아졌다.
2터미널에는 대한항공(003490),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저비용항공사(LCC), 그외 외국항공사들은 기존 1터미널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반드시 본인이 가야 할 터미널을 확인해야 한다. 터미널을 잘못 찾아갈 경우 30분 안팎의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특히 공동운항(코드쉐어)의 경우 탑승권 판매 항공사와 항공기 운항 항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항공사 안내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한편 2터미널 개장과 관련해 아쉬운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인천 육지에서 2터미널로 바로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없고 장애인 편의시설도 일부 미흡하다는 것이다.
인천시에서 1터미널로 향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17개가 있지만 2터미널로 바로 가는 노선은 없다. 이 때문에 버스를 타고 2터미널을 가려는 인천시민은 1터미널에서 내려 셔틀버스나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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