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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에…韓 부도위험지표 1년반來 최고치

김정남 기자I 2017.08.14 09:41:49

한국물 CDS프리미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
외평채 5년물 外 삼성·SK 등 대기업 수치도 올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8일(현지시간)과 그 이후인 11일 한국 외평채 5년물과 우리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추이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불과 3거래일 만에 급등했다. 출처=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물 자산을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69.77bp로 전거래일 대비 8.36% 급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처음 불거진 지난 9일 57.57bp에서 62.60bp로 8.74% 오르더니,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현재 중국(69.40bp)보다도 더 높아졌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정도 CDS 프리미엄 수준은 지난해 2월25일(71.69bp)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상승 폭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3월21일(11.76%)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는 최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보다 큰 위협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말 사이 대화 가능성이 스멀스멀 나오면서 리스크 완화 조짐도 보이지만,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우리 기업들의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난 11일 9.0% 급등한 81.50bp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6일 82.43bp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같은날 현대차의 CDS 프리미엄(89.92bp)은 무려 18.89% 올랐다.

한국전력(72.72bp, 12.78%↑) SK텔레콤(85.64bp, 14.49%↑) KT(85.44bp, 8.72%↑) 포스코(87.74bp, 7.51%↑) GS칼텍스(90.72bp, 5.99%↑) 등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이 흔들리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은행권은 그 연관성이 더 높다. 산업은행(71.20bp, 8.21%↑) 기업은행(76.91bp, 8.37%↑) 국민은행(82.86bp, 6.16%↑) 신한은행(83.91bp, 6.27%↑)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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