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은 식후에, 변비약은 자기 전에

강경훈 기자I 2017.04.04 09:26:47

식약처, 올바른 약 복용법 제공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은 약 농도 유지 위해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 복용을 위해 의약품의 특성에 따른 ‘올바른 약 복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보는 약의 종류나 특성에 따라 식전, 식후 등 복용방법이 다를 수 있어 올바른 약 복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은 약물에 의한 위장장애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약이 흡수된 후 몸 속에서 일정하게 약물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식사시간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의약품을 복용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식사를 거르더라도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약이 아니라면 정해진 시간에 따라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사 후 복용하는 약은 음식물이 있으면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섭취한 음식이 위점막을 보호해 속쓰림 등 부작용을 감소하는 약이다. 제니칼 같은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음식 속 지방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약이기 때문에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사와 함께 먹거나 음식물이 흡수되는 식후 1시간 이내에 먹어야 한다.

부루펜, 이지엔6, 펜잘, 애드빌 같은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나 디클로페낙 성분의 철분제는 빈속에 먹으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식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음식물 때문에 약 흡수가 방해되는 약은 식전에 먹어야 효과가 좋다. 대표적인 게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식사 1시간 전에 먹고, 약성분이 식도에 남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을 먹은 후에는 바로 누우면 안 된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 내에서 젤을 형성해 위점막을 보호하기 때문에, 위점막 보호를 위해서는 위산과 음식물로부터 위가 자극받기 전인 식사 1~2시간 전에 먹어야 한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설포닐우레아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전에 먹어야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자기 전에 먹어야 하는 약도 있다.

둘코락스, 메이킨 같은 비사코딜 성분의 변비약은 복용 후 7~8시간 후에 작용이 나타나므로 취침 전에 먹으면 아침에 배변 효과를 볼 수 있다. 콧물, 코막힘, 가려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 많이 쓰는 항히스타민제는 먹으면 졸음이 오기 쉬우므로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취침 전에 먹는 게 바람직하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주성분인 스타틴 중에 심바스타틴 성분의 약은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먹는 게 바람직하지만 아트로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같은 약은 작용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간과 상관 없이 먹어도 된다.

또한 콜라, 주스, 커피 등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이들 음료가 위의 산도에 영향을 주거나 음료 중에 들어있는 카페인 등의 성분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온라인의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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