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본격적인 가을 분양철을 맞아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거 재개발 아파트 1만 6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재개발 아파트는 모두 29곳 1만 6370가구다. 전년 동기(6626가구) 대비 2.5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서울·수도권에서만 전체의 71.4%인 1만 1687가구가 쏟아진다. 나머지 4683가구는 그 외 지역에서 공급된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재개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공급된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기존 단지 주변으로 교통망·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단독주택이나 연립·다세대주택 단지를 정비하는 재개발 사업 물량보다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다. 이 때문에 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재개발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흑석뉴타운 7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89.5대 1,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1’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2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서울에서 눈여겨 볼만한 재개발 아파트로는 GS건설이 마포구 대흥동 대흥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롯데건설이 은평구 수색동 수색4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단지명 미정, 1182가구), SK건설이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5구역에 공급하는 ‘SK뷰’(단지명 미정, 1546가구) 등이 있다. 또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다음달과 11월 부산에서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달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 이후 일부 지역에선 매물이 줄고 호가가 상승한 데 이어 분양가도 상승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대출 한도 및 상환 능력을 잘 따져봐야 하고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청약’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