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중국의 전국 평균 집값이 또다시 하락했다. 넉 달 연속으로 내려갔다. 부동산시장의 공급 과잉이 가격을 끌어내리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중국 부동산지수시스템(CREIS)이 집계한 지난 8월중 100대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조사 대상 100개 도시 가운데 무려 74곳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0.6% 하락률은 앞선 7월의 0.8% 하락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지난 5월 0.3%, 6월 0.5%에 이어 넉 달 연속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국 집값은 지난 5월에 2012년 6월 이후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또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 8월 집값은 3.15% 상승했지만, 이는 7월의 4.72% 상승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었다. 특히 이는 지난해 2월의 2.5%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CREIS측은 “중국 정부의 정밀타격식 부양책으로 인해 거시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락 리스크는 남아있다”며 “많은 도시들이 주택 구입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대출 여건은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주택시장은 올들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과잉 공급이 주택 개발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이같은 현상은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화이다.
란 센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택시장은 아직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주택 분양물량이 헐값에 처분되는 식의 갑작스러운 악화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