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대만서 현금 모자라도 걱정 안해요"

이현정 기자I 2013.11.05 12:00:00

중화권 특화 'BC은련카드' 수수료 부담없이 결제·ATM 이용
뭉칫돈 들고다닐 필요 없어...대만 여행객 필수품 자리잡아

대만 최대 번화가 서문정(西門町)밤거리.
[타이페이=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 덕분인지 11월 여행 비성수기에도 대만행 항공기는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50대 이상 중년층 단체 여행객과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다. 대만 여행수요가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하니 ‘꽃할배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여행지임에도 홍보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방사능 유출과 치안이 좋지 않은 중국 등을 대신할 가깝고도 안전한 해외여행지로 각광 받으면서 이제는 서문정(西門町),지우펀, 진과스(金瓜石), 스린야시장(士林野市場) 등 대만 주요 관광지에서 한국인을 쉽게 마주칠 수 있을 정도다.

대만은 대만달러(TWD)를 사용한다. 중화권이기에 당연히 위안화 사용이 가능할 줄 알았던 기자는 출국 직전 급히 몇 푼을 환전했다. 우리나라와 물가가 비슷하다고는 했지만 경비로 얼마가 필요할지 가늠이 잘 안간다.

한국인 관광객이 대만 타이페이 상점에서 BC 은련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가족, 친지, 직장동료들의 선물을 사느라 현금이 모자란 기자는 신용카드로 긁을까 했지만 해외 결제 수수료가 부담됐다. ‘비자’나 ‘마스터’ 로고가 찍힌 일반 국제브랜드 카드로 해외 결제시 해외 사용의 1%가 수수료로 청구되기 때문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는 수수료가 1.4%다. 몇 푼 안되는 돈이지만 왠지 손해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다 작년에 발급받아 놓은 ‘BC은련 체크카드’가 떠올랐다. 이 카드는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 어디에서나 수수료 없이 신용카드 처럼 사용하거나 ATM(자동입출금기) 입출금도 가능해 잦은 출장과 여행자에게 활용도가 높다.

기자는 대만 전통과자인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 상점 앞 ATM기에서 국내 W은행 계좌로 연결된 은련카드와 비자·마스터카드로 각각 1000대만달러를 출금해 봤다.

다음 날 한국에 돌아와 청구 금액을 확인해 보니 은련카드는 3만9997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간 반면, 비자·마스터카드는 약 140원이 많은 4만137원이 결제됐다. 비자와 은련카드 환율 적용 시점을 동일시해 계산하면 정확히 1% 차이가 난다.

귀국 당일 기자는 호텔 숙박비도 은련카드로 결제하기로 마음 먹었다. 5박에 2만7693대만달러로 약 100만원을 지불했다. 은련카드가 없었던 동료는 같은 가격을 비자카드로 결제했더니 1%(1만원) 수수료가
BC 은련카드 발급 추이 (자료제공 :BC카드)
더 붙은 2만7970대만달러, 101만원을 내야 했다.

가족단위 여행 등으로 목돈이 들어갈 때면 수수료 차이는 더 많이 나게 된다. 요즘같은 불황에 적지 않은 차이다.

국제브랜드 카드 사용은 이같은 개인 혜택을 넘어 카드사 입장에서도 분담금 명목으로 국제 브랜드 카드에 0.04%의 로열티를지불하지 않아도 돼 쓸 데 없는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

타이페이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은 대부분 현금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몇 날며칠 뭉칫돈을 들고 다니기엔 분실위험도 높고 번거로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은련카드가 중화권 여행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진 망고빙수 가게에서 만난 김지윤(23)씨는 “친구들과 3박4일 배낭여행 오면서 현금은 비상금으로 10만원만 들고 오고 대부분 은련카드로 결제하고 있다”며 “수수료 걱정없이 편리하게 쓸수있고 캐시백도 적립된다고 하니 다음달 대만 여행 가시는 부모님에게도 은련카드를 발급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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