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변동성을 누그러트리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2013년 경제전망을 주제로 열린 외신기자클럽간담회에서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포함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수출이나 투자심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나 외환건전성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7개월 만에 1060원 선을 내줬고, 엔-원 환율도 32개월 만에 100엔 당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지난 11일 열린 한은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김 총재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게 맞다”면서도 “어느 나라도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그냥 두는 곳이 없고, 자본시장은 수준 변화에 따라 이득을 얻는 투기적 동기에 움직일 수 있으니 변동성이 커지면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금리는 모든 부문에 무차별 영향을 주는 거시정책이기 때문에 매달 입수 가능한 자료로 판단해야지 하나의 변수만 보고 해서는 안된다”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을 하거나 안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환율이나 가계부채 같은 변수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은에 영향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재정과 통화정책 간 공조는 필요하다”면서도 “중앙은행에 주어진 임무가 인플레 타깃팅(물가안정)이기 때문에 최적화된 조합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