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나온 못` 삼성에 쏟아지는 특허 소송

조태현 기자I 2011.06.13 14:28:11

中휴대폰 설계회사 "삼성이 휴대폰 기술 침해"
애플·지멘스 등도 기술 모방 등으로 소송
"삼성 성장하자 견제하는 것"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튀어나온 못`이 된 삼성전자(005930)를 둘러싼 글로벌 특허전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의 수는 IT와 가전제품, 반도체 등 부품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 그런 만큼 소송의 내용도 다양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법적 조치로 소송전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 中휴대폰社 "삼성이 듀얼심 특허 침해"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설계 팹리스인 더신(德信智能手机技术有限公司)은 삼성전자가 듀얼심 특허를 침해했다며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더신이 제기한 소송은 삼성전자 휴대폰 GT-B7732에 관련된 내용이다. 제품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 전송 시 어느 카드에서 먼저 보냈는지를 판단하는 듀얼심 문자메시지 발송법과 장치 특허를 삼성전자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

이에 따라 더신은 인민법원에서 관련 휴대폰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진행된 삼성전자와 관련한 특허소송전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애플과의 휴대폰 관련 소송.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을 베꼈다며 미국 법원에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소장을 통해 "삼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자체 기술과 독특한 스타일을 위해 혁신과 개발을 하기보다 애플의 기술을 베끼는 것을 선택했다"며 "삼성 제품은 애플의 사용자이용환경(UI)과 혁신적 스타일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 지멘스는 삼성전자가 LED 조명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독일 함부르크 법원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델라웨어주 월밍턴 지방법원 등에 제소했다.

삼성전자의 여러 종류 제품에 대한 특허소송이 단기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삼성의 급격한 성장 때문"…삼성 "적극 대응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특허 소송은 삼성전자가 급격히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튀어나온 못`이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튀어나온 못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했던 말이다. 이 회장은 애플의 제소에 대해 "못이 나오면 때리는 그런 원리"라고 말했었다.

삼성전자가 급격히 성장하자 경쟁사에서 특허 소송을 통한 견제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부품을 공급하는 B2B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완제품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쟁사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이러한 소송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과거에는 해당 회사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거나,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맞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격적인 법적 조치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애플의 소송 제기 후 삼성전자는 곧바로 애플을 특허 침해로 독일, 일본, 한국 등에서 제소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먼저 소송으로 공격에 나서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가 대만 AUO와 에이서, 일본 산요 등을 LCD 특허권 위반 혐의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거 없는 특허권 침해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법적 조치 등을 취해왔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통해 경쟁사의 특허권 침해 제소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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