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포스코(005490) 등 철강회사들은 원료구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자재 가경 상승이 곧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원자재값 상승' 원료공급사 목소리 커져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제적인 원료 공급사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게다가 현재 국제시장에 석탄과 철광석 등을 공급하는 원자재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독점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이들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야 하는 철강업체들로선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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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세계 광산업체의 '빅3'인 브라질의 발레, 호주의 BHP빌리튼, 리오틴토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70%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광산업계의 '배짱' 튕기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포스코를 비롯한 아시아 철강업체들이 호주의 리오틴토와 철광석 가격을 종전보다 최고 96.5%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이번 협상 타결은 그동안의 통상적인 일정보다 4개월 가량 지연된 것이다. 호주의 리오틴토가 철광석가격을 종전보다 2배가량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초 아시아 철강업체들은 브라질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와 65% 인상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호주업체들은 브라질보다 운송거리가 짧은 만큼 철광석 가격을 발레보다 더 올려줄 것을 주문했고 포스코를 비롯한 아시아 업체들은 이에 반발했다.
하지만 원료를 쥐고 있는 리오틴토의 요구에 포스코를 비롯한 아시아 철강업체들은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전체 철강생산 원료의 30%가량을 리오틴토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도 리오틴토의 요구를 언제까지나 반대할 수만은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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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세계 최대 업체 광산업체 BHP빌리튼의 경우도 최근 중국업체와 리오틴토 수준의 인상안에 합의 한 바 있어 향후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료 공급회사들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무기 삼아 철강업체들을 옭죄기 시작했다"며 "이들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야 하는 철강업체들로서는 원료 공급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광산 개발로 원자재 가격 파고 넘는다"
이처럼 원자재 기업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철강업체들은 그들 나름의 자구책 찾기에 나섰다. 해외 광산 개발 등에 참여,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오는 2012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원자재 자급률을 현재의 46%에서 70%까지 늘린다는 계획하에 전 세계 탄광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해외 철광석 업체 인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역시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는 최근 호주의 석탄업체인 맥아더콜사의 지분 10%를 4억2000만 호주달러(미화 4억700만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맥아더콜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미분탄을 생산하는 업체. 현재 채굴중인 광산은 2개이며 행후 개발이 예정된 광산도 8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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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맥아더콜 지분 인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라며 "최근 세계적으로 미분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향후 추가 개발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 등에 대한 기대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호주 부근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니켈광산에 대해서도 5개 니켈광산에 대한 개발사용권을 넘겨 받은 것은 물론, 이곳에서 생산되는 니켈을 30년 동안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 받았다.
<☞관련기사:포스코, 스테인리스 원료 30년치 확보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며 제조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니켈을 회사 전체 사용량의 50% 수준인 3만톤씩 매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됐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지난 81년부터 해외 원료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투자금액만도 10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지역도 자원 부국인 호주에서부터 남아공, 미국, 뉴칼레도니아, 중국 등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원료 확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광산에서 공급받고 있는 원료의 수급량은 전체의 17%수준"이라며 "향후 이를 30%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포스코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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