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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범벅 나체로 순찰차 마주쳤는데"…경산 친구 살인사건 부실대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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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6.07.14 06:09:23

유족 "시신 훼손 시도"…추가 고소
16일 20대 피의자 신상공개 예정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북 경산에서 20대 남성이 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은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사진=JTBC 유튜브 갈무리)
(사진=JTBC 유튜브 갈무리)
유족 측은 지난 1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피의자인 A(20대)씨가 지난 4일 오전 4시께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범행 현장을 이탈해 약 1시간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순찰차와 마주쳤음에도 경찰이 즉각 제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1시간여 뒤 범행 현장으로 되돌아와 있다가 현장에 있던 친구들에 의해 몸싸움 끝에 제압됐고 경찰은 뒤늦게 출동해 오전 5시 20분께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사건 당시 피해자의 다리와 복부가 훼손된 점을 바탕으로 “피의자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려 시도했다”며 초기 수사 부실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현장에서 A씨 체포가 지연됐고 피해자 친구들이 A씨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추가 피해나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전날 경산경찰서에 A씨 살인 혐의에 시체손괴 혐의를 추가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최초 출동한 B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거리에서 피의자와 마주친 시각은 오전 4시 25분으로 피의자가 알몸에 피가 묻어있어 사건 관련자라 판단해 멈추라고 지시했으나 도망갔다”며 “이들은 피의자가 사라져 피의자의 혈흔을 보고 추적 중인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후 2차 신고(살인 사건)를 받고 출동한 C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해당 아파트에 오전 4시 46분께 도착해 오전 4시 50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체포 시각은 4시 57분”이라며 “B 지구대 경찰관들은 혈흔을 따라가다 보니 사건 발생 장소가 아파트인 걸 확인했고 1층부터 수색하던 중에 상층에 피해자가 죽었다는 2차 신고가 오전 4시 35분께 접수돼 그 이후 현장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통화 등 증거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적어도 오전 4시 5분까지 살아있었으며, 피의자가 편의점으로 이동한 시점 등을 계산했을 때 사체를 훼손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봤다”고 했다.

A씨는 지난 4일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친구 C(20대)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다른 친구에게 전화로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해당 인물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C씨는 집에서 숨졌다.

경북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오는 16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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