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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CNN방송 주최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첫 TV 대선 토론을 가졌다. 진행자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가장 먼저 화두로 꺼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미국 경제에 대한 자체 평가 및 집권 기간 각자가 펼친 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자유낙하하는 경제를 넘겨줬다. 트럼프 집권 하에 미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붕괴된 상태였다. 실업률은 높았고 일자리가 없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나는 취임하자마자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미 경제는 여전히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으로 집값이 임치 초기보다 크게 뛰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발생한 인플레이션 급등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부자만을 위한 감세 정책을 펼쳤다. 2조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부자 감세”라고 지적한 뒤 “기업들의 탐욕으로 물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집권할 당시 인플레이션은 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2022년 6월 40여년 만에 최고치인 9%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3.2%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팬데믹 전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일궈냈다. 미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며 미 경제의 자유낙하가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바이든이 만들어넨 인플레이션이 미국을 죽이고 있다. 내가 집권할 때는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았다”며 “주가도 크게 올랐지만 아무도 이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이 창출한 일자리는 팬데믹에 대한 반동으로 회복된 것”이라며 “전부 불법 이민자의 일자리 또는 해외에 있는 일자리”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 없이 토론을 시작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