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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곽소나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피렌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제소셜로봇 학술대회(ICSR)의 일환으로 개최된 로봇디자인대회에 ‘콜래봇’(CollaBot)을 출품했다. ‘콜래봇’은 다수 정보를 통합해 상황 맥락을 이해하고 적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틱 도서관 시스템이다. ‘콜래봇’은 당시 대회에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버블 월드’와 경합 끝에 ‘하드웨어·디자인·인터페이스’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기존 소셜로봇 연구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반의 연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제 기능이 인간 정도 능력에 미치지 못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하나의 기능에 특화돼 개발되면서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콜래봇’은 책상, 책장, 의자, 조명 등으로 구성돼 다수 로보틱 제품간 협업을 기반으로 인간과 로봇간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출입문, 로보틱 책장, 의자가 서로 연결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해당 도서가 위치한 책장이 돌출된다. 의자는 책장 높이에 따라 사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동해야 하는 책이 많을 경우 카트가 되기도 한다. 각각의 구성요소가 상황 맥락에 맞게 기능을 변환해주는 셈이다.
‘콜래봇’의 상호작용을 디자인한 KIST 강다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제안하는 로보틱 시스템은 기존 사물인터넷(IoT)에 로봇 기술을 적용해 물리적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돼 다양한 경로를 통한 상황 맥락 인식 및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 IoT 기반 초연결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개념의 새로운 로봇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래봇’을 탄생시킨 곽소나 박사는 KIST의 지능로봇연구단 소속이다. KIST는 지능로봇연구단을 통해 인간과 로봇, 인간과 가상세계, 인간과 원격세계간 소통을 위한 지능형 로보틱 플랫폼 연구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즉 현실 세계에서 인간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로보틱 기술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KIST ‘AI·로봇연구소 오픈랩’에선 지능로봇연구단이 현재 연구 중인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하지 근력이 부족한 고령자의 홈재활 및 일상보행보조를 위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물체의 연성을 감지하고 적응형 파지가 가능한 ‘감각 기반 물체 적응 파지형 로봇핸드’, 청음지능을 가진 고속 드럼연주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KIST는 지능로봇연구단 외에도 첨단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안전한 디지털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헬스케어로봇연구단도 운영 중이다.
헬스케어로봇연구단은 가상·증강현실 수술 내비게이션 시스템, 카테터 중재시술 로봇, 미세수술 로봇 등을 개발하며 의료 로봇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 지능 기반 디지털 지원 수술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중력보상기술, 햅틱(촉감)기술이 구현된 수술로봇시스템 등 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기술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