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시장, 1931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12월"

방성훈 기자I 2018.12.18 10:24:45

美·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확대…금리인상·무역전쟁 여파
"연준 판단에 의구심 커져"…산타랠리 기대 힘들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증시가 1931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12월을 보내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및 글로벌 경기둔화, 미국 경제 악화 우려 등으로 ‘산타랠리’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달 들어 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7.6% 내렸다. 지난 1931년 대공황 당시 각각 17%, 14.5% 폭락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CNBC는 “통상 12월은 시장에 긍정적인 달로 평가된다. S&P500 지수의 12월 평균 상승률은 1.6%다. 다우지수도 1931년 대공황 이후 하락한 적이 25차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12월 하순으로 갈수록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타는 경향을 보였다. 이른바 산타랠리다. 하지만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및 미국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우선 오는 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리 상승기엔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소규모 기업들에겐 대출 이자 부담 등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전 중인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결국 협상이 결렬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기도 둔화될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지난 9~12일 미국 성인 9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33%가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명 중 1명 꼴이다.

유니베스트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처브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무역정책 및 금리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경제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연준의 판단에 의문을 품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 홈페이지 캡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