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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은총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사진)의 싱가포르행이 마약 관련 업체의 후원을 받아 성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새벽 로드먼은 ‘평화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다’는 문구가 적힌 팟코인(Potcoin) 티셔츠를 입고 화려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입국했다. 같은 날 그의 트위터에는 “이번 여행을 위해 나를 후원해준 마리화나 가상화폐 회사 ‘팟코인’에 감사한다”는 인사가 적혀있었다.
‘Pot’(마리화나를 일컫는 속어)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팟코인은 가상화폐로 마리화나를 거래할 수 있는 회사다. 비트코인처럼 암호 기술을 활용하므로 익명 거래가 가능하고 추적이 어려워 마약 거래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 정상회담에 정식으로 초청받지 못한 로드먼은 팟코인과 스포츠연예 마케팅 업체 ‘프린스 마케팅 그룹’의 후원금을 받아 싱가포르 여행 경비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앞서 지난해 6월에도 팟코인의 후원을 받아 팟코인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모자 등을 착용하고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로드먼의 방북 이후 팟코인의 시가총액이 4000만달러(43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로드먼의 이 같은 행동이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로드먼과 팟코인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자신들의 마케팅 기회로 불순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드먼의 싱가포르행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추어올리면서도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초대받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로드먼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