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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아파트' 개포8단지 곧 분양…중도금대출이 청약흥행 '좌우'

권소현 기자I 2018.03.01 17:30:52

HUG, 디에이치자이 개포 분양보증서 발급
9일 모델하우스 개관… 13일 청약 진행
분양가 9억 넘으면 중도금 대출 막혀
현대건설, 시행·시공사 보증안 검토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투시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분양승인을 받으면서 청약에 본격 돌입한다. 분양가는 3.3㎡당 4200만원대이지만 각종 옵션 비용을 포함하면 대략 4400만~450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청약가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작은 주택형도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만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8일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대해 분양보증서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5일 강남구청에 분양승인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청약 일정을 정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9일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보유하고 있던 개포주공8단지를 매입해 재건축하는 자체 사업이다. 전체 1996가구 중에서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169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분양가는 3.3㎡당 4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4243만원으로 분양보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HUG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분양가를 넘지 않는 선에서 주택형별로 분양가를 조율 중이어서 최종 평균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강남구청과 협의를 거쳐 최종 분양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3.3㎡당 평균 4243만원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3.3㎡당 4200만원 선에서 분양할 경우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면적 63㎡도 분양가가 10억원대에 달한다. 가장 분양 물량이 많은 전용 84㎡는 13억4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이나 시스템에어컨 등 분양받을 때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옵션을 포함할 경우 5000만~6000만원 가량 추가되고 취득세도 4000만원 넘게 내야 한다.

때문에 관심은 중도금 대출 여부에 쏠린다. HUG는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면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시행·시공사 보증으로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예비청약자를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는 중도금 60% 중 40%를 대출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당첨만 되면 기본 2억원 정도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 단지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은 3.3㎡당 평균 43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입주 즈음엔 시세가 분양가보다 훨씬 더 높은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2016년 분양한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스’는 전용 91㎡ 분양가가 16억원 선이었지만 현재 분양권 시세는 19억~20억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해 분양한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블레스티지’ 역시 전용 84㎡가 14억원 수준에 분양됐으나 지금은 분양권 시세가 19억~2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지나 규모, 브랜드측면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단지여서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60~70점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높은 분양가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수요가 자연스럽게 걸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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