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사회적 가치'..SK하이닉스가 찾는다

이재운 기자I 2018.01.03 11:00:00

'사회적 가치 창출' 위한 전담 조직 신설
박현 상무 총괄..2개팀 20여 명으로 꾸려
사회적 가치 측정하는 정량 지표도 개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TED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SK그룹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새해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하는 임원급 조직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신설했다고 3일 밝혔다.

지속경영추진담당은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 추진한다. 조직은 2개 팀 20여명의 인력으로 꾸려지고, 박현 상무가 총괄한다.

첫 과제로 제조 공정에서 수질·대기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환경, 안전, 건강 수준 개선을 지원하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를 관리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량화된 지표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간 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외부 전문가 및 교수 등과 함께 논의와 검증을 거쳐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구축했다.

지표 구성항목은 △생산 공정 및 제품 사용 상의 온실가스 감축량 등 환경 개선 정도 △협력사 금융·기술·교육 지원 등 동반성장 활동 △사회적 기업 생산 제품의 구매와 같이 기업-환경-사회 생태계 측면 등이다.

시범 측정 결과 지난해 1~3분기 동안 SK하이닉스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 금액은 5조15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거둔 재무성과(당기순이익) 7조4220억원의 70%에 가까운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후 측정 지표를 운영하며 보완·개선하나갈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측정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기업의 지속경영 및 사회적 지지를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시작된 그룹 차원의 캠페인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2018년에 실천할 4대 중점과제 중 사회적 가치 창출 본격화를 첫 번째로 꼽으며, 각 관계사에 자신의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에 기반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박현 상무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를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 시민의 역할”이라며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물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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