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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런던은 멸실공히 유럽을 위한 물주(banker)다. 유럽 금융시장에 중요한 자본 공급자”라며 “런던의 역할에 대한 인식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란은행(BOE) 총재도 이날 의회에서 “런던은 주식 인수·판매, 보험, 파생상품, 외환 등 금융에서도 가장 복잡한 분야를 처리해 왔다”면서 “이는 해당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한 영국의 규제 시스템이 그만큼 잘 정비돼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지난 18일 미셸 바르니에 EU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가디언 등 유럽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나면 런던에도 예외는 없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은 런던을 (브렉시트의) 예외로 하는 특별한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EU 내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을 잃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영국인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영국이 원했던 ‘맞춤형’ 무역협상을 단칼에 거절한 것이다. 앞서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의 미래관계로 작년 EU가 캐나다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금융서비스 부문을 추가한 ‘캐나다 플러스 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영란은행은 영국과 EU 모두 기존에 체결된 금융 계약들이 장기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란은행에 따르면 양측의 합의 없이 하드 브렉시트가 진행될 경우 약 20조파운드(약 2경9000조원)의 파생상품 계약이 위협받게 되며, 보험 부문에선 약 600억파운드(약 87조원)가 잠재적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과 EU 측 투자자 모두 대규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필요하다면 브렉시트 이후 특정 기간 동안만이라도 기업들이 유럽경제지역(EEA·EU+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에서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임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재는 “파생상품 계약의 경우 쌍방향 계약이다. 영국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 EU 측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 역시 같은 취지의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아무런 이득이 없다. EU 시민들이 입게 될 피해에 책임이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EU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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