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은 아닐까?”
소설가 조세희(75)의 스테디셀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300쇄를 넘어섰다. 11일 출판사 이성과 힘에 따르면 최근 ‘난쏘공’ 300쇄 3500부를 발행했다. 1978년 6월 문학과지성사에서 초판 1쇄가 나온 지 39년만이다. 현재까지 누적 발행부수는 137만부다.
‘난쏘공’은 첫 출간 이후 문학과지성사에서 134쇄를, 2000년 7월 이성과 힘으로 출판사를 옮기고 다시 166쇄를 추가해 결국 300쇄를 돌파했다. 한국 소설 가운데 300쇄를 넘은 작품은 ‘난쏘공’이 유일하다.
‘난쏘공’은 1970년대 고도 산업화의 그늘에 신음하는 도시하층민의 삶을 그린 연작소설집이다. 작가가 1975년부터 1978년까지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 12편을 묶었다.
굴뚝 청소를 하는 난쟁이 김불이의 식구들이 겪는 사회의 모순과 도시화의 그림자들을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냈다. 1981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했으며 1990년대 이후 국정 교과서 외의 문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