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백령도, KT '기가 인프라'로 지킨다..재난에도 통신

이승현 기자I 2015.03.17 10:00:08

KT, 마이크로웨이브 장비 등 기가 인프라 구축..최대 1Gbps 속도
광케이블·마이크로웨이브·위성.."5년 내 500여 유인도에 구축 방침"

[백령도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가 KT가 구축한 기가(GiGA) 인프라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특히 무궁화위성 5호를 통해 위성 광대역 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백령도에 적용해 재난이 발생해도 위성 통신이 가능하게 했다.

KT(030200)는 17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면사무소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식을 열였다. 이날 행사에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등을 비롯해 주민들이 참석했다.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백령도에는 현재 5300여명의 주민(군인 포함)이 거주한다. 이 프로젝트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백령도 등 도서지역에서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장비를 구축, 광대역 LTE-A와 인터넷을 지상에서처럼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이 장비는 기존의 마이크로웨이브 장비에 비해 5배 향상된 전송용량으로 최대 1Gbps의 속도제공이 가능하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석모도에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를 먼저 시범적용했다. 백령도를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도서지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KT는 이를 위해 기존의 부족한 안테나 도달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4안테나 기술’(4T4R)을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시범적용키로 했다. KT가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별도의 중계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으로 커버리지를 최대 120㎞로 확장하고 데이터 송수신 속도도 최대 2배 증가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그간 어선과 해경선, 여객선 등에서 자주 발생한 통신끊김 문제를 해결해 주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해상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무궁화위성 5호를 통해 데이터 통신과 LTE 서비스가 가능한 위성 광대역 LTE 기술을 적용했다. 재난재해 발생으로 광케이블이나 마이크로웨이브 등의 장비가 소실되면 마지막 방법으로 위성을 활용해 통신하는 것이다.

이처럼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등 KT의 3중 기가 네트워크로 백령도와 육지간 통신망 용량을 5.5G까지 늘렸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으로 섬 지역에 맞는 생활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령도의 주요 포구 3곳에 스마트 CCTV 10대를 설치, 어부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웹 캠 등으로 선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고령층에게는 심박수와 걸음걸이 등을 실시간 측정해 인근 의료기관에 전송하는 스마트워치(삼성전자 기어S) 100대를 지원한다.

백령초등학교와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은 KT의 온라인 화상시스템(KT 드림스쿨)을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에게 매주 2번씩 일대일로 외국어 회화를 지도받을 수 있다.

도서 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KT의 ‘기가 스토리’ 사업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와 경기 파주시 대성동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이 사업은 ICT를 활용한 지역정보 격차 해소 사례로서 유네스코의 ‘브로드밴드 위원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오성목 부사장은 “KT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없는 통신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백령도 보건소에 스마트워치를 기증하고 운동정보와 심박수 등 건강정보를 관리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스마트워치로 백령도의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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