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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외사업, 생산·경영관리를 맡아온 윤 부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윤 부회장이 대웅제약을 떠났을 때에도 계속해서 보필하며 관계의 끈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사장은 충북 오송 공장 건설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의약품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삼일회계법인의 김재식 전무를 경영기획본부 및 일반의약품 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례적이다.
대웅제약은 또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새롭게 발탁했다. 윤 부회장의 해외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인사다. 윤 부회장은 최근 중국 제약사 바이펑을 인수하고 보툴리눔제제 ‘나보타’의 해외진출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해외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3남인 윤 부회장이 대웅제약의 지주회사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최측근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배치하면서 본격적인 ‘윤재승체제’의 출범을 알렸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여전히 형제들은 배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때 윤 부회장과 후계자 경쟁을 펼쳤던 윤재훈 전 대웅제약 부회장과 대웅제약의 부사장을 역임했던 윤영씨 모두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윤 부회장은 이미 형제들과의 지분 경쟁에서 이미 우위를 점했다. 대웅제약을 지배하고 있는 대웅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4남매가 지분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 3남인 윤 부회장이 가장 많은 11.61%를 보유 중이지만 장남 윤재용씨(10.51%), 차남 윤재훈씨(9.7%), 장녀 윤영씨(5.42%) 등과 큰 차이가 없다. 윤 부회장은 장남 재용씨와는 우호적 관계다.
무엇보다 윤 부회장은 대웅의 주식 9.98%를 보유한 대웅재단을 장악하고 있다. 윤영환 회장의 4남매 중 윤 부회장만 대웅재단의 상임이사로 등록돼있다.
윤영환 회장이 보유 주식을 모두 사회에 환원키로 하면서 윤 부회장의 영향력 확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지난 5월 윤영환 회장은 보유 중이던 대웅 주식 107만1555주(9.21%)와 대웅제약 주식 40만4743주(3.49%) 전부를 석천대웅재단, 대웅재단,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에 출연키로 했다. 윤 부회장의 다른 형제들이 아버지의 주식을 넘겨받을 기회가 봉쇄된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검사 출신인 만큼 지난 2년간 주도면밀하게 조직 장악력을 확대해 왔다”면서 “형제간 후계자 경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에 기존 임원진을 대폭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