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엔지, 어닝쇼크에도 괴력..3%대 급등

김세형 기자I 2013.10.18 13:41:3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어이 없는 실적을 내놨지만 3%대 급등세를 타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의 눈은 그간 언급돼 왔던 삼성그룹의 건설부문 구조조정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18일 오후 1시10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보다 3.64% 급등한 7만9800원으로 8만원대 회복을 넘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장 개시전 ‘어닝쇼크’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3분기 매출액은 1조945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2.1% 줄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74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시장 기대치 매출 2조67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와 함께 올해 실적 전망치도 적자로 수정 제시했다.

이같은 어닝쇼크에 주가는 장이 열리지마자 곤두박질쳐서 한 때 하락률이 10%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축소하더니 기어이 급등세로 돌아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일단 얼마전 취임한 박중흠 대표이사가 대규모 부실털기에 나섰고, 향후 실적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빅배쓰(일시에 부실 털어내기)가 그간 언급돼온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초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매입을 시작해 지난 9월말 현재 1.82%까지 사모았다. 그다지 큰 지분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지분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합병 가능성을 점치도록 해왔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대규모 부실 반영에 따라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면서 합병 명분도 갖게 되는 모양새가 됐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도 부실을 떠안지 않아도 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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