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중국이 인도의 금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1분기 중 중국의 금 수요가 인도 수요 둔화를 상쇄시킬 만큼 강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이 홍콩으로부터 수입한 금은 전월대비 65%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또 1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중국이 수입한 금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은 국가 전체의 금 수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 때문에 홍콩으로부터의 금 수입 규모가 전체 수입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내 부유한 중산층이 금을 사재기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헬렌 라우 UOB 케이하이안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높고 투자 기회가 적으며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에 참여하려는 의지도 미약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자신의 부(富)를 지키길 원해 금 소비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이었던 인도는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경기둔화와 함께 금에 대한 세금정책이 강화됐고 루피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