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29일 14시 1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빚이 많은 최하위 소득계층의 대출용도 절반은 생계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 2금융권 대출비중이 많았고 개인사채, 대부업체 차입도 1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공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 미시데이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40%를 초과하는 과다채무가구는 전체 가구 중 7.8%를 기록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중하위권에서 과다채무가구 비중이 평균보다 높았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과다채무가구 비중은 7.2%로 나타났고 ▲2분위 9.6% ▲3분위 8.1% ▲4분위 7.6% ▲5분위(소득 상위 20%) 6.6%다.
과다채무가구의 용도별 비중을 살펴보면, 최하위소득계층인 1분위의 경우 생계형이 48.8%에 달했다. 2분위도 생계형이 44.7%다. 생계형 자금용도에는 전월세보증금과 결혼자금, 의료비, 교육비, 생활비 등이 포함된다.
3~5분위 과다채무가구의 대출용도는 부동산구입용, 사업용 비중이 높았다.
또 최상위 소득계층인 5분위를 제외하고는 비은행권에서 차입한 비중이 50%내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저소득계층인 1분위, 2분위의 제 2금융권 차입비중은 각각 37.4%, 39.6%를 기록했고 직장과 공제회, 개인사채, 대부업체 등 비제도권 부채도 12%, 7.3%에 달했다.
다만, 과다채무가구의 70% 이상이 주택이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는 40% 이하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저소득층 과다채무자 일수록 생계형, 비은행 고금리 차입비중이 높고 채무불이행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택 대출 수요를 꾸준이 억제하는 가운데 저소득층 과다채무가구에 대한 미시적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