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두바이발 쇼크에 코스피 지수가 거꾸러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폭을 보인 가운데 1520선 초반대로 밀렸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 충격이 유럽증시에 이어 국내증시를 강타했다. 두바이발 악재가 유럽 금융부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 주식을 내던지자 속수무책이었다.
일본과 중국도 내림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가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담았지만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5.02포인트(4.69%) 하락한 1524.50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지난 7월29일(1524.32) 이후 넉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11월6일(-89.28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충격으로 유럽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에 코스피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점심 무렵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20일 이동평균선(1560.55)이 무너지자 걷잡을 수 없이 뒤로 밀렸다.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휴장한 뉴욕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우려가 카지면서 장 후반부로 갈수록 매도 행렬이 거세졌다.
이날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두바이발 쇼크에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3주만에 1170원대로 높아지며 강한 상승흐름이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유럽과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채권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은 2451억원 사자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90억원, 481억원 팔자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4140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483억원 가량의 매도세가 출회됐다.
대부분의 업종들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와 건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각각 7%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KB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가 8~10% 가량 급락했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도 3~5% 이상 떨어졌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043천만주, 5조3782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 6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4개 종목을 비롯 785개 종목이 내렸다. 2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