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에!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사람이라면 이미 절반은 경제학자나 다름없다. 매일 보고 듣고 만나는 일마다 경제학이 끼어들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
서울에서는 최저 1050원에 사먹을 수 있는 요구르트 한 줄(10개)을 제주에서는 1600원은 줘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잘 나가던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만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상사가 그 대상이다.
참여정부 말기를 떠들썩하게 뒤집어놓은 `신정아 스캔들`에서는 `본인-대리인 이론`을, 공짜 휴대전화를 미끼로 회원을 끌어모으는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에서는 `포획이론`을 읽어낼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 기자인 저자는 "자본주의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갈수록 더더욱 우리에게는 경제학자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읽고 미래를 전망하는 경제학 프레임이 절실해진다"고 말한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관련 경제기사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소개한 `리딩트리` 등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세상을 꿰뚫는 또 하나의 틀을 얻을 수 있다. 이근우 지음. 웅진윙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