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19일 국채선물 3월물이 큰 폭 오름세를 보이며 사흘연속 상승했다. 1월 소비자전망조사가 사상최고치인 106.7로 나타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투신, 개인이 주도한 매수세가 물밀듯 밀려들었다.
이날 실시된 한은의 통안채 정기입찰에 무려 3조6000억원이 응찰,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확인시켜준 것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종가는 전일보다 19틱 높은 104.35포인트로 올해 최고치인 지난 7일 104.37에 바짝 근접했다. 순미결제약정은 1만3874계약 늘어난 7만2241계약, 거래량은 4만9155계약이다. 모처럼만에 활발한 거래를 보여 전일보다 2배 가까이 거래가 늘었다.
◇19일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틱 낮은 104.12포인트로 출발, 한때 104.07포인트까지 밀렸다. 간밤 미국시장 휴장으로 참고지표가 사라진데다 전일 국고5년 입찰로도 방향을 가늠할 수 없어 통안채 입찰까지 관망하겠다는 심리가 대부분이었다.
한은이 2년물 2조원을 확정한 후 입찰이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투신권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 국채선물을 오름세로 되돌려놓자 개인, 증권, 외국인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국채선물은 곧 104.20포인트를 상향돌파했다.
1월 소비자전망지수 호전설이 퍼지면서 국채선물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개인이 신규매수에 적극 가담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국채선물은 한때 104.3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소비자전망지수가 큰 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104.30 부근에서 전매물량이 나오자 국채선물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후들어 104.20~104.30 박스권에 갇히는 듯 하던 국채선물은 일부 증권사가 환매와 신규매수에 나서면서 순식간에 오전 고점을 돌파했다. 이는 투신사 신규매수 유입을 촉발시켰고 종료직전까지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국채선물은 104.36포인트까지 오른 후 104.35로 이날 장을 마쳤다.
◇전고점 돌파 눈앞.."경기지표 비켜라"
이날 증시하락을 제외하고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선물은 상당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소 의아해하면서도 국채선물의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은의 통화완화 정책기조도 여전하다는 분석이 많다.
투신권 한 딜러는 "통화당국은 인플레 부담으로 금리 하락도 용인하지 않지만 금리 급등도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 2년물로 입찰했다해서 통화당국이 정책을 변경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LG증권 윤항진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휴장으로 벤치마크 대상이 사라진 가운데 통안입찰로 유동성이 확인되자 다시 수급논리가 부상했다"며 "경기지표 호전을 가지고 강세분위기를 저지하긴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월 소비자전망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지만 이는 수출과 같은 실제적 수치가 아니라 기대감을 반영한 것 뿐"이라며 "수출감소폭이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확실한 플러스 반전에 성공해야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회사 한 중개인도 "104.20~104.40사이에는 저항선이 없다"며 "오늘밤 회계처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나스닥 1800선도 무너진다면 내일은 104.40위에서 시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고점에 근접해 경계매물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나 현 상황에서는 차트와 패턴을 보고 소신을 가져야 할 때"라며 "매수가 편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중개인은 "만기일을 얼마 남겨두고 매수가 이 정도 끌어올렸으면 만족해야할 수준인 것 같다"며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는 격언을 되새겨 볼 때"라고 말했다. 그는 "관건인 104.40~104.50포인트 돌파여부를 보고 추가 행동을 개시해도 늦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