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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컨퍼런스)회사채 스프레드축소 어렵다-김경록

정명수 기자I 2001.02.22 16:09:35
edaily와 하나증권이 22일 공동주최한 "전망2001 채권시장 컨펀런스"에서 미래에셋투신운용의 김경록 대표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채와 회사채간의 유동성 스프레드는 좁혀졌으나 기업 신용도에 따른 신용 스프레드의 축소는 미국 경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실물경제가 아직 급격한 둔화과정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기업의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약(edaily 홈페이지 전문가 코멘터리에서 주제발표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채 발행 급증 IMF 이전 214조원(GDP의 47%)이던 채권 발행잔액은 2001년 1월말 현재 480조원(GDP의 92%)으로 크게 늘어났다. 정부적자보존용 국고채, 금융부실정리를 특수채, 통화관리용 통안채의 발행이 많았으며, 회사채, 특히 무보증회사채의 발행도 크게 늘어났다. 회사채 시장은 무보증채 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신용등급이 결정적 요소로 부각됐다. 회사채는 대우사태 이후 발행이 원활해지지 않으면서 기업의 급전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프라이머리CBO, 회사채 신속인수 등으로 기업의 급전 수요는 지난해 말부터 크게 줄어들었고, 2월들어 일반회사채(보증 및 무보증 회사채)도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량에서 B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월 들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추세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2월들어 무보증 회사채의 발행이 활기를 띠는 것은 1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투신사들의 회사채펀드의 판매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채 유통시장도 활기 무보증 회사채 거래는 12월을 바닥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2월 들어서도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을 기준으로 볼 때, 2월 무보증회사채 거래는 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수준과 비슷하며, 거래회전율도 6.0%로 지난해 7월의 6.9%에 육박하고 있다. 무보증 회사채 거래는 A등급뿐만 아니라 BBB 등급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투기등급인 BB 이하 회사채 거래는 위축되고 있다.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 움직임이 다소 완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국채-회사채 금리차 축소 국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의 확대/축소는 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경기가 둔화될 때는 기업의 부도위험이 높아지면서 Flight to Quality 움직임이 나타난다. 그러나 기업의 부도위험에 따른 신용스프레드(Credit Spread)가 국채와 회사채 스프레드의 전부는 아니며, 유동성 부족에 따른 유동성 스프레드(Liquidity Spread)도 있다. 채권시장이 유동성 부족을 겪으면 동일한 국채라고 하더라도 유동성이 좋은 지표종목과 유동성이 낮은 비지표종목 사이에 스프레드가 확대된다. 국채와 회사채 스프레드의 확대는 국채에 비해 회사채의 유동성이 낮다는 측면도 반영돼 있으며, 특히 유동성 부족시기에는 스프레드(Liquidity Spread)가 더 확대된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유동성이 다소 개선되고, 이에 따라 두 나라에서 국채와 회사채 사이에 확대되었던 유동성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다만 한국의 BBB-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BBB-등급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판단된다. ◇회사채 시장 전망 미국은 세계경제의 위기시마다 세계경제를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 위기시마다 우리나라는 내수의 비중을 줄이고 수출에 주력해 왔고, 미국은 내수비중을 높여 다른 나라의 초과공급을 흡수해 줬다. 국내 내수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향후 국내경기는 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실물경제는 아직 급격한 둔화과정에 있어 Credit Spread의 축소는 당분가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은행의 대출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연방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미국도 신용경색을 겪으면서 침체가 길어질 위험도 큰 상황이다. 신용 스프레드 축소는 빨리 이루어지지 않고 그 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스프레드가 점진적 축소 내지는 유지 국면에서는 회사채의 총투자수익률이 높지만 총투자수익률의 차이는 1월에 보였던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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