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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중국인들, 지난해 ‘12조’ 의료관광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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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경 기자I 2026.04.24 06:00:06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넘겨…집계 이래 최초
중국인 관광객 61만명…전년比 137.5% 늘었다
22조 8000억 생산 유발 효과 있어
복지부,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할 것”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환자가 약 40만명 늘어나며 전체 외국인 진료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01만명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09년 외국인 환자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 관광객이 61만 8973명(30.8%)으로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일본 관광객이 44만 1112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중국 관광객은 26만 641명에 불과했지만 무비자 혜택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 이어 △일본(60만 9명) △대만(18만 5715명) △미국(17만 3363명) 순으로 방문자 수가 많았다. 특히 대만과 미국 방문객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122.5%, 70.4%가 증가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복지부는 중국에서의 관광 수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3인 이상 관광객은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201만명과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12조 5000억원에 달했다. 순수 의료비 지출은 3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비는 연관 산업까지 확산되며 총 22조 8000억원 규모의 생산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혜는 일부 진료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피부과 이용이 131만 27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성형외과 23만 3000명(11.2%), 내과통합 19만 2000명(9.2%), 검진센터 6만 5000명(3.1%) 순이었다. 특히 피부과는 전년 대비 환자 증가율도 86.2%에 달해 증가폭도 가장 컸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의원급 이용이 87.7%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후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서울에서 전체 외국인 환자의 87.2%인 176만 명을 유치했고, 부산(3.8%), 경기(2.7%), 제주(2.3%), 인천(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 유치등록 의료기관이 2555개소로 집중돼 있고 교통·관광·인프라가 집적돼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중국 무비자 정책,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K뷰티와 한류 콘텐츠 확산 등이 중요한 증가 요인”이라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외국인 환자 유치 산업의 성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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