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대 돌파 코앞 IP금융, 혁신기업 자금조달 효자노릇 '톡톡'

박진환 기자I 2023.04.27 09:20:05

특허청 조사, 작년 IP금융잔액 7.7조 신규 공급 3조로 집계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해 지식재산(IP) 금융 잔액이 8조원대를 목전에 두며, 지식재산 금융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IP금융 규모 조사 결과, 지난해 IP금융 잔액은 7조 7835억원이며, 신규로 공급된 금액은 3조 9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IP금융 잔액 7조 7835억원 중 IP투자는 1조 9331억원, IP담보대출은 2조 1929억원, IP보증은 3조 6575억원이다. IP투자는 투자기관의 우수 IP 보유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및 특허 수익화 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또 IP담보대출은 IP 가치평가를 토대로 은행이 기업의 IP를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이며, IP보증은 IP의 가치를 기반으로 보증기관이 기업에 보증서를 발급하고, 은행이 대출을 실행한다. 지난해 신규공급 기준으로는 모두 3조 905억원이 공급됐고, 이 중 IP투자는 1조 2968억원, IP담보대출은 9156억원, IP보증은 8781억원이 공급됐다. 우수 특허 보유 기업 등에 투자하는 신규 IP투자액은 1조 2968억원으로 전년도의 6088억원과 대비해 2.1배 증가해 1조원을 최초로 돌파했다. 신규 IP투자 금액의 증가는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IP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여기에 벤처캐피탈 등 민간 투자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이뤄진 성과로 분석된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IP를 담보로 실행된 신규 대출금액은 9156억원으로 전년(1조 508억원) 대비 일부 감소했다. 이는 금리 상승 등으로 신규 IP담보대출을 실행하려는 유인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IP담보대출 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BB+등급 이하)에 대한 대출이 82.1%(2021년 77.7%)으로 IP담보대출이 우수 특허를 보유한 저(低)신용기업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P를 기반으로 보증기관에서 발급받은 신규 IP보증액은 8781억원으로전년 대비 4% 증가했다. IP보증은 IP담보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창업 초기기업 등에게 효과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보증비율 우대 및 보증료 감면 등의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지식재산에는 기업의 기술력과 그 미래가치가 집약돼 있다”면서 “지식재산 금융을 통해 혁신기업이 자금을 보다 손쉽게 조달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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