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은퇴가 빨라졌다’ 파이어족이 알아야 할 노후준비법

전선형 기자I 2022.04.10 16:15:10

정호열 푸르덴셜생명 스타 Wealth Manager

[정호열 푸르덴셜생명 스타 웰스 매니저] 주식이나 가상화폐, 이른 사업 성공 등으로 최근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을 꿈꾸거나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파이어족은 30대 후반 혹은 늦어도 40대 초반에 조기 은퇴를 하겠다는 목표로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공격적인 투자로 목돈을 만들어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전에는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부터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30대부터 연령에 상관없이 은퇴를 계획하고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호열 푸르덴셜생명 스타WM
조기 은퇴를 준비할 때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2070년 기대수명은 남자 89.5세, 여자 92.8세 등 평균 91.2세로 예상했다. 최근 50년간 21.2년이나 길어졌다. 완벽한 은퇴 계획이 없으면 준비한 노후 자금보다 오래 살 경우 노후에 생활고로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은퇴 후 안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재산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재산을 구성함에 있어 ‘재’와 ‘산’을 구분하고 적절하게 분배해야 한다.

‘재(Stock)’는 쌓여 있는 재물로 부동산, 현금 보유 등 고정적인 재물을 의미하며, ‘산(Cashflow)’은 소득, 월세, 이자 등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을 말한다. 보통 은퇴를 위해 재를 축적하려고 하지만 나이 들어 줄어드는 재산을 보며 옹색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산’에 해당하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파이어족은 은퇴 시점이 빠른 만큼 보다 더 긴 호흡으로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노후의 자금 흐름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자금을 A, B, C로 나누면 A자금은 생활비로 죽을 때까지 필요한 돈이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나라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국민연금,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퇴직연금,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개인연금이다.

B자금은 의료비·병간호비 등으로 나이와 비례해 비용이 점점 늘어나며 죽기 직전에 가장 많이 쓰이는 돈이다. C자금은 취미, 여행 등 여가 생활비로 은퇴 직후 가장 많이 쓰고 나이와 반비례로 비용이 점점 줄어든다.

노후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A자금을 탄탄하게 만들어 둬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연금을 별도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국 사회가 장수 시대를 바라보는 만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빈틈없이 살펴보고 준비해야 한다. 연금은 용도와 목적에 맞춰 연금지급방식을 따져야 한다. 연금수령 방법에는 종신연금형, 상속연금형, 확정연금형이 있는데, 최근 고령화 시대에 맞춰 종신연금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종신연금형은 생명보험회사에서만 다루는 형태로 종신토록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월 수령액은 다른 방법보다 다소 적더라도 평생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때문에 장수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납부한 돈보다 더 많은 연금액을 평생토록 받을 수 있다. 혹 지급보증 기간 내에 사망한다면 유가족이 연금을 대신 수령할 수도 있다. 게다가 비과세 상품으로 조건(월납 150만 원 미만, 일시납 1억 원 미만, 5년 이상 납입, 보험 유지 10년)을 충족하면 넣어둔 돈보다 추후 수령액이 많아도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연금보험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가입 전 꼼꼼하게 따져볼 몇 가지 사항이 있다.

먼저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이 종신연금형으로 수령 가능한지 꼭 살펴야 한다. 종신연금형으로 가입해야 연금 개시 후 살아 있는 평생 노후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재정 상황에 맞춰 중도 인출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연금 개시 후에도 예상치 못한 지출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가입 시 노후 수령 금액을 예측할 수 있고 정해진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리와 펀드수익률 등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을 일정하게 보장 받는다면 보다 체계적인 노후 생활 설계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는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이다. 연금은 미래에 수령하게 되므로 가입하는 회사가 믿을 만한 곳인지 세밀히 따져봐야 한다.

파이어족을 택했다면 은퇴 이후의 자유로운 삶을 넘어 노후 준비도 빠르게 계획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노후 자금으로 연금보험을 남들보다 먼저 준비하면 자금을 운용하는 기간이 길어진 만큼 복리효과와 함께, 경험생명표 변경에 따른 상대적 이득을 취해 늦게 가입한 사람보다 유리한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노후 준비는 어떤 방법이든 그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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