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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드디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와 이차전지 전구체 공급을 포함해 양사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유미코아는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유미코아는 현재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 업체에 양극재를 활발히 공급한다. 이엔드디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이차전지 양극재 안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유미코아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차세대 양극재용 전구체 연구개발 △차세대 양극재용 전구체 상업화 협력 △장기적인 비전 수립 등에 합의했다.
이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다. 반대로 음극재에서 양극재로 리튬이온이 이동하면 방전된다. 이엔드디가 주력하는 전구체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물질 중 70∼8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이엔드디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 초 충북 청주에서 양산 가동에 착수하는 이차전지 전구체 증설 공장 물량 중 상당량을 유미코아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청주 공장을 전구체 등 이차전지소재 생산기지로 만드는 한편, 충북 오창 공장에서는 촉매 생산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엔드디는 유미코아를 비롯한 이차전지 업체들에 전구체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올해 3월 150억원을 설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내년 초 청주에 연간 5000톤 이상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엔드디가 현재 전구체를 연간 1000톤 생산하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초에 관련 생산량은 5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엔드디는 중장기적으로 전구체 생산량을 연간 2만톤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이엔드디가 공장 증설 등을 통해 내년에 전구체에서만 538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엔드디가 이차전지 전구체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은 이차전지가 전기차 배터리에 활발히 채용,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394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228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무려 73%가 늘어나는 셈이다. 나아가 4년 뒤인 2025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1126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차전지 전구체 수요 역시 늘어난다”며 “5000톤 규모 증설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증설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