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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는 9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나서 한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지만”이라는 단서를 단 채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달 유로존 2월 물가상승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치인 2%를 기록해 확장적 통화정책의 기조가 변화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ECB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그간 반복한 “필요 시 위임된 책무 범위 내에 허용된 모든 수단을 쓸 태세가 돼 있다”라는 문구를 뺐다.
드라기 총재는 “긴박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는 유지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과 비가공 식품가격 인상으로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를 찍었다며 이를 고려한 근원물가 수준은 여전히 낮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기 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에둘러 말했다.
이는 최소한 연말로 돼 있는 프로그램 종료 전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발표가 ECB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ECB가 금리를 2018년 8월까지 올릴 가능성을 68%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주의 31%에서 대폭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양적완화 종결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과 함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대표되는 축소·억제 신호로 과도하게 해석될 여지를 막았다.
미국이 유로화 저평가로 독일이 무역흑자 등 득을 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비슷하게 “독일 통화정책은 ECB가 수행하고, ECB는 독립적이며,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원론적으로 반박했다.
이같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이날 유로화는 달러당 0.7% 상승해 주간 최고치인 1.0615달러를 넘어섰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