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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읽어주는 남자]제이스테판, 공격적 신규투자 성공할까

박형수 기자I 2016.12.05 10:10:10

구주 1주당 0.5주 배정 유상증자
429억 가운데 300억 M&A…모바일 프린터 투자
제주 복합리조트 개발…中 관광객 집객이 성패 갈라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POS(Point of Sales)용 영수증프린터를 비롯해 특수프린터 제조업체 제이스테판(096690)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종이 영수증에 대한 유해 논란과 자원 낭비 논란이 커지면서 전자영수증으로 대체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영수증 발급이 보편화하면 제이스테판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제이스테판은 결제하는 모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고 필요할 때마다 결제 상황을 프린터 할 수 있는 모바일 프린터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진 중인 제주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도 본격 진행한다.



◇주주 배정 유상증자로 429억 조달…타법인 취득 300억 사용

제이스테판은 구주 1주당 신주 0.53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신주 발행가격은 546원이다. 최종 발행가격은 구주주가 청약하는 12일을 기준으로 3거래일 전인 오는 7일 확정한다. 최종 발행가격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는 바뀔 수 있다. 제이스테판 현재 주가가 1000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스테판은 조달한 자금을 타법인 증권을 취득하는 데 300억원, 운영자금으로 129억원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증권신고서 상으로는 투자대상 검토기업을 무선핵심망 솔루션 업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업체를 제시했다.

투자를 고려 중인 업체는 모두 제이스테판이 추진하는 모바일 프린터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다. 제이스테판은 모바일 프린터와 관련해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인 펌웨어를 개발하는 것과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직접 개발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인 업체 외에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투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모자금 가운데 300억원은 내년 1분기까지 집행을 마무리한다. 제이스테판은 프린터사업과 별도로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에 390억원을 들여 토지를 구매했다. 160억원을 이미 지급했고, 중도금 100억원과 잔금 130억원이 남은 상태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00억원은 토지 구입 자금으로 사용한다. 잔금은 리조트를 착공한 이후에 지급하기로 했다. 제이스테판은 자금 지급 시기를 오는 2018년 3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 사업 다각화…부동산 개발·콘텐츠 투자·게임 개발

제이스테판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데는 기존 사업의 성장성 둔화 요인도 있지만 최대주주가 지난 5월 바뀐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현 최대주주인 제이스테판 1호 투자조합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3.96%를 취득했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전병운 전 대표는 미니 프린터 제조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준민 대표와 염승용 이사 등 새롭게 구성한 경영진은 빠르게 신규 사업에 대해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를 담당하는 쏠레어인베스트먼트와 부동산사업을 담당하는 엠제이아이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신규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익성은 하락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3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쏠레어인베스트먼트와 엠제이아이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없지만 판관비가 늘면서 관리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이스테판의 3분기말 총 차입금은 224억6600만원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총 차입금 가운데 216억9500만원은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부채다. 부채비율은 2013년 15.0%에서 2016년 3분기 말 45.2%로 최근 3년 사이에 30.2%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복합리조트 사업이 예상과 달리 부진하면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자회사 엠제이아이가 개발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은 관광객 집객이 영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엠제이아이는 복합리조트 내에 카지노,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입점하고 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카지노, 호텔, 쇼핑몰 등의 시설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수익을 낼 계획이다. 제주도라는 특성상 중국 관광객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정치적 국제 정세 탓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속도가 느려진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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