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Q 순익 2400억..시장예상치 상회

좌동욱 기자I 2009.10.23 15:31:01

충당금 적립비용 감소..순이자마진 확대
3Q 누적순익 1133억...연체율 0.92%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올해 3분기 2400억원의 순익을 냈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충당금 적립비용이 예상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올해 3분기 순이익이 2400억원으로 2분기 1966억원보다 2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순익 규모 2000억원을 약 20%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도 310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5억원(24.2%) 늘었다.(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익은 1133억원으로 2분기 기준 순손실 1267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한 수준"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충당금 적립비용이 예상보다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재곤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충당금 적립을 제외하고 이익의 질 측면에서는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된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82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3분기엔 447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악화의 큰 요인이었던 태산LCD 관련 충당금 환입액은 1226억원으로 2분기 1887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여신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연체율 지표가 개선되는 정도보다 상대적으로 여선 건정성이 더 좋아지면서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했다"며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에 따라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것도 실적이 좋아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분기 1.43%로 바닥을 찍고 3분기 1.72%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월별로는 4월 1.38%로 저점을 찍은 후 5개월 연속 상승, 9월엔 1.8%선까지 올라섰다.(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3분기 이자이익은 53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2%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부실채권 매각손실 679억원 등으로 2분기 2982억원에서 3분기 1409억원으로 감소했다.

계열사 중 하나은행은 3분기 211억원, 하나대투증권은 5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말 하나은행 연체율은 0.92%로 전분기보다 0.15%(15bp)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과 가계분야 연체액, 연체비율이 모두 낮아졌다. 3분기중 60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상각 혹은 매각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분기말 1.77%에서 3분기말 1.64%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을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고 은행이익이 증가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최소화되면서 연말까지 순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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