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 미스테리들

김윤경 기자I 2009.04.28 14:03:00

돼지 인플루엔자로 돼지는 안죽어
젊은이 및 건강한 성인이 더 많이 감염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돼지 인플루엔자(SI ·돼지독감)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조류 인플루엔자(AI)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멕시코에서 SI로 인한 사망자는 149명에 이르고 있으며 16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발표됐다. 또 북미와 유럽, 뉴질랜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관련된 의문점도 상당하다.
 
`돼지 인플루엔자`라고 불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로 인해 죽은 돼지는 발견되지 않은 점, 그리고 유독 젊은이들이 주로 감염되고 있는 점 등이 그것이다.
 
◇ 돼지는 안죽은 `돼지 인플루엔자`
 
국제수역사무국(OIE)은 27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죽은 돼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는 조류와 인간 바이러스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며 `돼지 바이러스`란 명칭에 이의를 제기했다. 
 
OIE는 이에따라 지난 1918년 발생해 50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인플루엔자가 `스페인 인플루엔자`로 불리고 있는 것처럼 `북미 인플루엔자`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SI는 감염된 돼지와 직접 접촉하는 것은 물론, 호흡기를 통해 사람 사이의 전염이 가능하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 역시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SI 증세가 멕시코 전역의 돼지에서는 전혀 발견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식육협회(AMI) 역시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 젊은이가 더 많이 감염..왜 멕시코?
 
`스페인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돼지 인플루엔자 역시 젊은층, 그리고 건강한 성인이 더 많이 감염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의문점.
 
워싱턴포스트(WP)는 멕시코의 사망자가 모두 25-50세의 성인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인플루엔자가 유아나 노약자에게서 더 많이 퍼지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 어떤 경우엔 사망까지 초래하면서도 어떤 경우엔 완만한 증상만 보이고 있는 것도 의문점이다. 
  
유독 멕시코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도 미스테리다. 미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났지만 멕시코에서처럼 증상이 심하지는 않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셉 브레시 전염병학 및 예방부문장은 "감염 발생건수가 많은 멕시코의 심각한 증상을 띠고 있는 입원 환자들을 주로 조사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사스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홍콩과 달리 멕시코가 초기 대응에 늦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기도 하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사람과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혼합된 변종 바이러스(H5N1)의 치사율은 약 61%였고, 사스의 경우 1755명이 감염된 가운데 299명만 죽었다. 
 
밴더빌트 대학의 윌리엄 섀프너는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때까지 (돼지 인플루엔자를)진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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